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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미친놈이 되어보기로 했다.

강원도 최전방 소초의 녹슨 철봉에서 배운 절대적 몰입의 힘. 한계를 규정하던 무기력한 자아를 깨부수고 턱걸이 15개를 당겨낸 100일간의 집념.

By Director Jake(@toffthechicken)·2026.07.20

단 한 개도 당기지 못했던 녹슨 철봉 앞의 굴욕

강원도 화천 최전방 GOP 소초로 자대 배치를 받던 날, 연병장 구석에 비바람을 맞아 붉게 녹이 슨 철봉이 서 있었습니다. 선임들이 가볍게 몸을 풀며 10개, 15개씩 턱걸이를 당기는 모습을 보며 호기롭게 매달렸지만, 내 몸은 마치 바닥에 박힌 말뚝처럼 단 1센티미터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나를 보며 터져 나오던 짓궂은 웃음소리. 내 신체적 무력함과 나약함이 온 천하에 발가벗겨진 듯한 치욕의 순간이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미쳐보기로 한 100일의 결단

그날 밤 침상에 누워 결심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철봉에 매달려 미친놈처럼 당겨보자. 내 손으로 내 몸 하나 들어 올리지 못하는 나약한 자아로는 사회에 나가서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다음 날부터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부는 야간 경계 근무가 끝나도,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피로가 몰려와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봉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배치기를 하고 발버둥을 쳐도 1개가 고작이었습니다. 손바닥 굳은살이 찢어져 피가 철봉에 묻어나고, 어깨와 광배근이 찢어질 듯한 근육통이 매일 밤잠을 깨웠습니다.

임계점을 뚫고 솟구쳐 오른 15번째 턱걸이

하지만 기적은 소리 없이 찾아왔습니다. 1개가 3개가 되고, 3개가 7개가 되더니, 100일째 되던 날 아침 나는 반동 하나 없이 정자세로 15개의 턱걸이를 턱 끝까지 완벽하게 당겨 올렸습니다. 마지막 15번째 반복을 마치고 철봉에서 뛰어내려 땅을 밟는 순간, 온몸을 타고 흐르던 찌릿한 전율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근육의 성장이 아니라, 내 안에서 "너는 원래 체력이 약해", "너는 안 돼"라고 속삭이던 패배주의적 자아의 껍질을 산산조각 낸 승리의 선언이었습니다.

임계점을 돌파한 경험이 평생의 자산이 된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벽과 마주합니다. 사업의 실패, 인간관계의 파탄, 끝이 보이지 않는 취업 준비의 터널. 하지만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죽을 각오로 임계점을 돌파해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그 시절 녹슨 철봉 위에서 피를 흘리며 당겨 올렸던 내 집념의 기억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몰입하는 자에게, 넘지 못할 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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